Ocarina공연/2009

20090924 용산참사추모제-원주

이화인양봉 2009. 9. 25. 03:06

오늘 유가족들을 또 뵈었습니다.

전국을 순회하면서 용산의참사를 알리고

해결하고자하는 조그마한 마음 하나 가지고

마지막 순회지 원주를 방문하셨습니다.

8개월이란 시간동안 찢기고 찢기어진 마음과 육체를 이끌고 ....

그래도 함께 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함께 해 주는 마음들이 있어서

오뚜기처럼 일어서고 다시 일어서십니다.

 

빠른 해결을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 분들만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 입니다.

 

 

 

용산 그 후

 

                                   김기봉

 

겨울 나는 새도

저마다 둥지가 있어

어두워지면 집으로 돌아오는데

 

쫓겨 망루로 올라간

몇 사람은

온데간데 없이 돌아올 줄 모른다

 

가족들은 사람 찾아달라고

쫒아다니고

경찰들은 모르겠다고

도망다닌다

 

철은 바뀌어

겨울, 봄

어느새 여름 다가오는 데

속절없는 비에

젖을 대로 젖어버려

가족들은

빨래줄처럼 축 늘어졌다

 

군인 장병 나르던 용산역

골목길

남일동 성당에선

퇴역한 노신부 문정현

오늘도 책 들고

‘여기 사람이 있다’

경찰들과 술래잡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