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봄오카리나/긴봄오카리나

오카리나와의 인연

이화인양봉 2008. 3. 31. 00:44

2003년 어느 따뜻한 날

 

강원도의 푸르른 산과 깨끗한 강물이 흐르는 한적한 곳에서 소름끼치는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소리에 이끌려 가보니 고구마처럼 생긴 처음보는 악기가 그리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더이다.

 

그동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대황하'나 '춤추는 용'을 들으면서도

 

참 고운 선율이구나~하면서 어떤 악기인지 궁금해 하지도 않았었는데

 

바람과 함께 구름과 함께 산과 흐르는 강과 함께 한 오카리나의 소리는

 

말못할 전율과 함께 그 속으로 깊이 빠지게 하였습니다.

 

 

'오카리나'라는 이름만 알아 집으로 돌아와

 

바로 컴퓨터 검색에 들어갔지요.

 

링크를 따라 가 보니 그 유명한 '오카리나 마을'이 나오더이다.

 

소개 되어진 악기사이트들을 다니며 나름대로 제일 이쁘다 생각한 오카리나 하나를 바로 주문하였습니다.

 

그때만해도 제작자들이 많지 않아 받기까지 3개월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길래

 

급한 마음에 바로 받아볼 수 있는 플라스틱오카리나가 딸린 교본 하나 또 구입하였답니다.

 

리코더와 비슷한 운지여서 처음부터 소리내기는 쉬웠는데

 

왼손 '라'운지와 '시'운지가 어려워서 오른손으로 왼손가락잡고 강제로 들어올렸다내렸다 한 기억이 납니다.

 

'오카리나 마을'을 샅샅이 뒤지다 보니 직접 제작까지 한다길래 놀라움에 일주일 밤낮을 제작게시판을 훑었습니다.

 

문구점에서 찰흙을 사오고, 사용되어지는 도구도 직접 만들고 하면서 오카리나를 만들어 보니......

 

오호, 놀라워라~ 소리가 나지않겠어요?

 

너무나 신기하고도 대견스러워서 바로 여주로 가서 도자기흙을 사와 정성을 다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도착한 한오카리나를 모델로 해서 모양이며 운지위치까지 비슷하게 뚫고, 나름대로 조율까지 마치고

 

가스렌지위에 무쇠솥 올려 돌멩이 집어넣고  오카리나를 구웠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뒤에서 세번째가 제일 처음 만든 오카리나입니다.

 

정상적으로 잘 나왔지만 접합부분이 금이 가 있었는데

 

조금 가지고 놀다보니........ 완전 갈라져버려 다시 목공용 본드로 붙이고....ㅎㅎ

 

흙의 성질을 전혀 알지 못하니 안되겠다 싶어 교육센터 도자기 수업까지 수강하게 되어버렸지요.

 

 

오카리나를 제대로 불기도 전에 만들기에 빠져버려서

 

조금이라도 공부 한것이

 

지금은 오카리나 연주를 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공기가 들어가는 원리나 흐름같은것을 생각하며 불게 되니 소리만들기가 훨 수월해지더라구요.

 

 

 

 

처음부터 나의 마음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은 악기 오카리나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