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카리나 봉사 좀 해 주세요~
장애인인데요........ 눈이 안보여요.
허거덩~
처음엔 거절 했다.
일에 치여 힘든터인데, 정상인도 아니고 맹인에게 오카리나 가르쳐 줄 생각을 하니
정안인보다 몇 배나 더 힘들 것 같아서, 정중하게 거절 하였다.
그런데......
또 전화가.
그러면 그냥 테스트만이라도 받게 해 주세요.
ㅡ.ㅜ
결국은 시간을 만들었다.
그런데 아는 사람이 아니던가.
이십여년 전 쯤, 시력을 잃어가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겪었는지, 죽을만큼 힘들었음을
옆에서 보아왔기에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은 8월 마지막주부터 일대일 수업에 들어갔다.
아무것도 볼 수 없으니 일일이 손으로 집어줘가며 운지를 익히고
텅잉은 자세한 반복설명과 내 오카리나 소리를 들으며 똑같이 따라 소리내기 연습을 하였다.
확실한 음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눈이 안보이는 대신 청각이 발달해 있어 어렴풋이 음의 높낮이를 찾아 낼 수 있고
듣는 귀가 정확했다.
안마사 이다보니 손가락의 감각이 남달라 운지를 정확히 막았다.
청각과 손가락 감각 덕분에 소리찾는데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빨랐다.
만4개월의 기간동안 11월은 내가 너무 바빠서 결강이 많았고
결국은 일주일에 한 번 30분~1시간 3개월정도 수업을 받았는데
원주장애인복지회관에서 크리스마스이브공연에 초청을 받아 무대에 서게 되었다.
크리스챤이라 성가 위주로 연습을 하였기에
발표곡도 성가곡으로 선곡..... 주 예수와 바꿀 수 없네,찬미 예수님, 주 예수 따르기로, 노엘.......4곡
그동안 반주에 맞춰 연습해 본 적은 없었기에
부랴부랴 반주를 찾고, 만들고....ㅡ.ㅜ
음감은 있지만 약간 박치라, 게다가 처음으로 반주에 맞춰 연주 하다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같이 무대에 올라 화음을 넣어 주면서 서포트 해주고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한 번 무대에 섰으니
어떻게 연습 해야 할지 감이 잡혔으리...
앞으로는 성가곡 뿐만 아니라 오카리나연주곡에도 도전을~
오카리나 배우기 전에는 하루종일 집에 있는 시간동안 기도만 했었단다.
교인들이야 기도를 많이 하면 좋은거지만
오카리나를 배움으로 해서, 성취감과 행복감 가득 가지고
다른이들 앞에서 공연까지 하며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을 보며
내가 더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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